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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만 렌트카 여행(2025)

대만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작년 연초부터 다이빙을 가고싶었지 대만은 그렇게 내키지 않는 여행지였지만 .. 막상 가니까 또 좋대.

렌트카 여행이었기 때문이죠.

..

화롄과 타이동을 제외하고, 대만을 6시 방향부터 2시 방향까지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여러 도시와 바다, 산을 들렀다.

가다가 차를 세울 수 밖에 없던 풍경들:

여행 내내 함께한 작은 도요타 프리우스에도 정이 들었다.

자율주행 시대가 코앞이라지만, 나는 핸들을 틀고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는대로 움직이는 차와 함께 어디든 간다는 그 감각을 끝까지 붙들고 싶을 거 같애.

여행하느라 남이 (진짜로 대충.. )찍어준 사진도 좀 생겼다 🙂

옛날에 방문했던 여름의 대만은 가만히 있어도 물먹은 솜이불마냥 습하고 더웠는데 겨울의 대만은 해가 없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근데 여행 내내 비오고 흐리더니 마지막 날 렌트카 반납하러 가는 길에 정면에서 해 뜨더라 ?

눈치 참 없어. 🔫

폰 용량 안 잡아 먹는다고 묵혀둔 카메라를 들고 갔고, 간만에 사진 재미있게 찍었는데 , 정리가 귀찮아서 여행사진은 영영 안 올릴 것 같애.

근데 진짜 맛있게 먹고 마시고 돌아다녀서.. 그건 공익목적 포스팅 해야될 것 같다.

일단 맛보기 :

튀긴꽃빵에 다진돈육+쪽파볶음
장향가지
갯농어에 굴추가한 죽, 요우티아오, 쫑즈
장어 건 이미엔..

잘 먹고 돌아다녔지만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마음을 눌렀다.. 돌아다니다 뉴스 확인하고 머리 쥐어뜯고, 잘 먹다가 소리지르고, 밤새 잠 못자고 폰 붙들고 ㅋ몸과 머리가 분리된 거 같은 , 집중키 어려운 여행이었음.

그래도 나중에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겠지? (제발)

그리고 요즘 우롱차에 빠졌다.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페트병 우롱차도, 찻집에서 내주는 고급 우롱차도 너무 맛있더라. 여러 찻집에서 다양한 우롱차를 조금씩 사왔는데 하루 한 잔씩 내려마시는 게 요즘 낙이야.

자연히 차 일지도 쓰기 시작했다. 예전에 sns에 아카이브 하려고도 했는데 랜선이나 어플에 쓰는 것들은 결국 다 사라지더라고

사실상 실험일지
개완이 편하고 뒤처리도 편함

한 찻집에서는 대만 작가 그림으로 된 아름다운 달력도 주셨다.

음력날짜와 절기, 대만 공휴일이 다 한자로 돼있는데, 돌아와서 친구들이랑 만날 계획 얘기 하다보니 인도 공휴일이랑 친구들 스케줄들을 그 위에 적게 되었고 이게 좋았다.

다양한 나라의 계절과 축제, 여러 사람들의 일정이 종이 위에서 동시에 만나는 거. 모든 걸 동시에 떠올릴 수 있는 거.

작년 11월인가 처음 만들어봤던 도자기도 도착했다.

가마에 들어갔다 나오면 크기가 줄어들거라 듣긴 들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어서 조금 당황했다. 그래도 처음 만들때부터 염두에 뒀던 나초 보울로 쓰기에는 손색이 없었쥬.

그리고 3일동안 나초만 먹음 ㅋㅋ

옥수수 나초는 왜 이렇게 맛있을까..?

새 스케줄러도 개시!

문고본 사이즈를 고집하느라 무지 노트에 손으로 줄 그어서 썼는데 올해는 문고본 강박 탈출해봄..

이제는 시간을 연단위로 잘라서 가는 해가 어떤 의미였는지 갈무리하고 새해 목표를 세우는 걸 하고 싶지 않다. 연말연시를 느끼고 싶지 않음. 가짜 작별이야 그거.

대신 뭘 얻거나 배웠는지, 어떤 변화를 통과하는 중인지, 지금 할 일은 뭐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픈 게 뭔지 늘 까먹지 않고 싶다. 그 생각에 점처럼 매달리되 끊기지 않는 선으로 살고 싶어. 딱히 목표 도달점 없는 흐름 자체가 되는 게 추구미. 추구미가 없는 게 추구미.

또 요즘 관심사 중 하나는 영어 소설읽기다.

모르는 단어 찾고 필사하는 건 사실 재작년부터 해오던 건데, 낯선 시공간/문화권을 토대로 한 이야기들을 좀 적극적으러 찾아 읽고 싶어졌음. 인도에 오래 살 마음을 먹고 나니 인도 작가들이 쓴 인도의 과거와 현재가 궁금하기도 하고.

일단 이렇게 삼.

비행기에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틀어놨다가 딱 이 편만 책으로 안 읽었다는 걸 깨닫구 페이퍼백을 샀고, ㅋㅋ 나머지는 아룬다티 로이의 맨부커상수상 작품( 맨 위 초록색)과 매대에서 눈에 띈 자스민 데이즈(하늘색)를 샀다.

현재 자스민 데이즈, 해리포터 3&7권을 병렬 독서 중인데, 자스민 데이즈는 중동의 어느 도시 방송국에서 외노자로 일하는 파키스탄 여자의 시점에서 ‘아랍의 봄’ 이후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지금 읽는 부분은 마악 중동에 일하러 온 젊은 외노자 여성으로서의 블안감, 거기 사는 외노자간 미묘한 서열질과 갈등, 본토 중동인들에 대한 재수없음ㅋㅋ, 얹혀사는 친척집에서의 숨막힘 등등이라 재미있게 읽고 있다. 책 속의 모든 게 낯설구. (백인이 할법한 재수없는 발언이지만 동양인이니까 봐줘)

모르는 단어 찾아가면서 재작년엔 1권, 작년엔 한 권 반 읽어냈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ㅋㅋ 재미있게 읽어봐야지.

나는 착갈피를 돈 주고 사는 게 싫어서 새 옷에 붙은 택 중 특별히 맘에 든 것들에 끈을 묶어 책갈피로 삼아왔는데 어느새 다섯 개나 됐더라. . 더 이상 늘지 않길 😇 ( 새 옷 안 사고 싶다는 뜻)

올해는 이라는 말을 쓰지만 않았지 완전 새해다짐 비슷하게 돼버렸지만, 아무튼 재작년부터 시작은 해서 깨작거리고 있던 것들 좀.. 눈 질끈 감고 빠릿빠릿 해치우고 싶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