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테크노는 유독 음악 보다도 시각적 표현 양식의 하나로 여겨지는 것 같다. 퓨쳐리스틱하고 메탈릭한 의상과 메이크업 악세서리 등등.. 세기말 한국 가요계에 이정현과 채정안 같은 아티스트들이 임팩트를 남겼기 때문이겠죠? 테크노로 퉁쳐졌던 저들의 곡을 참 좋아했던 것과는 별개로 테크노 러버로서 나는 테크노가 ‘쇠맛’ 비주얼로 표현되는 경향에 반감을 갖고 있다. 테크노는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음악이기 때문이야.
그런 의미에서 유섹슈아는 장르적으로 테크노로 분류되지 않을 지라도 테크노의 본질에 정확히 가 닿은, 테크노 그 자체로 느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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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한 테크노 클럽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곡의 탄생 비하인드도 그렇지만, 곡 전반에 걸쳐 둔하게 눌린 비트는 테크노에 한창 몰입했을 때의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소리의 선명함은 휘발되고 둔한 비트가 곧 나고, 내가 곧 비트인 상태. 그 위에 얹어진 섬세하고 황홀한 보컬과 가사는 테크노를 들을 때 도달하고 싶은 도착지 그 자체예요 🥹
Words cannot describe.
Free, I see you are. Eusexua.
Do you feel alone? You are not alone.
여기서의 alone은 외로움에 대한 단어가 아니라고 나는 100퍼센트 확신할 수 있다. 왜냐하면 바로 뒤에 Don’t call it love, Eusexua. 라고 했으니까.
사랑이라 하지 말라거.
사랑이란 나와 대상을 구분지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테크노를 통해 이르고자 하는 상태는 너와 나도 안과 밖도 없는 상태이니라 .
사실 아티스트가 이런 순간/경험/상태에 유섹슈아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 이 개념 자체는 수 천년 전 인도 철학이나 초기 불교 시절부터 있어 왔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추구해온 사람들은 늘 있어왔을 거구. 그리고 저는 그 중에 1명 입니다.
아래는 1999년도 대학생 김희정 님입니다.
달리기를 할 때 종종 깊은 명상에 빠진 거 같은 상태가 되는데, 유섹슈아가 나온 날 유섹슈아를 들으며 해질 무렵의 공원을 달렸고 이루 말 할 수 없이 유섹슈아했다는 것을 남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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